"삼사가 관찰사와 조양관에 모여앉아 오순백과 형시정(邢時廷)을 시켜 남천(南川)가에서 마상재(馬上才)를 시험케 했다

이를 보려는 자들이 분주하게 모래사장으로 구경을 왔다."

三使並與方伯。會坐朝陽關。使吳順伯郉時廷。試馬才於南川邊。大小觀光。奔走沙汀。 

-  『동사록(東槎錄)』  임술년(1682, 숙종 8) 5월 20일 기사  

<통신사행렬도> 속 마상재인과 그를 수행하는 일본인들
<통신사행렬도> 속 마상재인과 그를 수행하는 일본인들

  마상재(馬上才)란?


마상재는 우리나라 고대부터 확인되는 전통 무예 중 하나로, 말을 타면서 재주를 부리는 전문 기예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조선통신사행에서는 사신이 국경으로 가는 여정 가운데 머물게 되는 숙박 지역에서 전별연(餞別宴)을 열어주곤 했는데요. 전별연에서는 각종 음악과 춤을 동반한 공연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무예 중 하나인 마상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막부의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가 에도에서 마상재 공연할 것을 청하여 통신사 행렬에 마상재인이 따라갔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통신사행렬도>와 일본에서 제작된 통신사 행렬을 묘사한 그림에서 마상재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상재를 표현한 작품들은 조선시대와 에도시대에 그려져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인대행렬기(朝鮮人大行列記)>

에도(江戸)시대, 종이, 12.8x18.9cm,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인대행렬기>에도 마상재가 그려졌습니다.

오른쪽 하단에는 '곡마(曲馬)'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마상재를 다르게 부르는 말입니다. 그림에는 달리는 말 위에 두 발로 서서 균형을 잡거나 말 위에 눕는 묘기 등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한인희마도(韓人戱馬圖)>

종이에 엷은 색, 26.5x347cm,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은 일본 교토시 역사자료관에 기탁되어 있는 와타나베 카잔(渡辺崋山)의 <한인희마도>를 모사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총 아홉 장면으로 구성된 그림에는 먼저 무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재주꾼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 그리고 기예를 펼치기 위해 말을 이끌며 나오는 牽馬出馬𢬇(埒)의 모습이 표현되었습니다. 뒤이어 다음과 같은 7종의 마기예가 묘사되었습니다.

 

① 말 위에 서서 타는 馬上立

② 말의 옆으로 몸을 기울이는 左右七步

③ 말 위에 거꾸로 서는 馬上倒立

④ 말 위에서 엎드리는 馬上仰臥

⑤ 말 위에서 몸을 숨기는 鐙裏藏身

⑥ 말 위에서 상체를 뒤로 뒤집는 馬上倒拖

⑦ 말 두 마리 사이에 타는 雙騎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