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합(方形盒)


조선에서 제작된 대부분의 찬합은 각 층을 단독 문양으로 시문한 것이 일반적이나, 한 폭의 화면으로 연결되도록 구성된 찬합도 나타납니다.

이렇게 연속된 문양의 찬합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의 찬합

일본은 14세기부터 연폭 병풍을 제작하였습니다. 문양이 연속되는 구도는 찬합에서도 나타나 상하를 잇는 연속적인 문양이 지속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유입된 연폭병풍의 회화적 구성, 그리고 일본 찬합의 연속 문양 구성에 영향을 받아 조선에서도 찬합에 각 층을 연결하는 연속 문양이 도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백자청화매죽국접문사각이층합

(白磁靑畫梅竹菊蝶文四角二層盒)>

조선시대, 전체높이 11.9cm, 입지름 9.4cm, 입지름 8.9cm, 

바닥지름 7.1cm, 바닥지름 6.4cm, 

뚜껑높이 2.1cm, 뚜껑지름 9.4cm, 뚜껑지름 8.9cm,

국립중앙박물관(동원 184) ⓒ국립중앙박물관


네 면에 청화로 매화, 대나무, 국화 및 나비를, 뚜껑에는 도안화된 수(壽)자문을 시문했습니다. 문양은 대체로 간결하게 그려졌으며, 뚜껑과 아랫단의 보조문양으로 회(回)자문과 사선문을 음각으로 새겨 넣었습니다. 유색은 옅은 푸른빛을 띠며 청화안료의 발색은 어두운 편입니다. 네 면에는 문양이 연속되도록 시문되었는데, 이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2단에 걸쳐 기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청화선을 그려주어 한 폭의 화면으로 연결된 것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연속 문양이 시문된 합은 각 층의 위치와 순서가 정해져 있어 상하가 올바르게 맞물려야 했기 때문에 정교한 제작 기술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독 문양으로 구성된 조선의 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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